볼드만에서 봉사활동을 끝내고 4시간 반을 달려 다시 이동한 콜카타. 그날 저녁 호텔에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다음날 델리로 이동하기 전 짧게 도시를 관광하게 되었다.

 

콜카타, 영국 지배를 받던 당시 수도로 사용하던 곳으로 아시아 전체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시아 최초의 지하철, 대학 등 '아시아 최초'라는 이름은 가진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 마더 테레사, 죽음을 기다리는 집

 

 

촬영 금지 구역이라서 외관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자세히 물어보지 않아 이건 추측일 뿐이지만 밖에 앉아 계신 분들은 무언가 도움의 손길을 받고자 기다리시는 분 같았다.

 

죽음을 기다리는 집은 칼리의 신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마더 테레사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던 것을 보고 칼리 신전 사제들이 크게 감명을 받아 무기한으로 건물을 빌려주게 되었다고 한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환자들을 눕힐 수 있는 많은 침상들이 놓여져 있으며 기둥 한켠에 걸린 화이트 보드를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오늘 몇명의 환자가 새로 들어왔는지 그리고 몇명이 죽었는지를 표시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아무도 돌아가신 분이 없었다.

 

죽음을 기다리는 집에서 목욕을 마치고 식사를 하기 위해 기다리시는 할머니들을 볼 수 있었는데 몸이 너무 많이 야위어 보여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안내를 해주신 단체 간사님이 할머니 손도 잡아주고 이야기도 해보라고 하셨는데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던 것이 지금와서는 많이 후회가 된다.

 

 

2층에는 작은 예배당과 수녀님들의 숙소가 있다. 그리고 바깥으로 나가면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볼 수 있는데 그 아래에는 "I thirst"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같이 간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했지만 예수님이 마지막에 말하신 말들 중 왜 하필 나는 목마르다라는 문구를 적었는지 참 궁금하다.

 

 

# 칼리 신전

 

발길을 옮겨 바로 옆에 위치한 칼리 신전으로 이동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신전이라기 보다는 상가 같은 느낌이 더 많이 난다. 그래서 방문했을 당시에도 입장하고 내부로 들어가서야 이곳이 신전 입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도는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 종교 자체가 다양한 신을 믿는 종교이기 때문에 인도 여행하면서 정말 많은 신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칼리의 신전이 인상 깊었던 것은 아직까지 자신의 죄를 갚기 위해 제물로 염소, 닭 등을 바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산제물을 바치는 제사를 보지 못해 다행이었던 듯 싶다. 사전 답사 때 방문하셨던 분은 실제 제사를 보고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머리 절린 염소가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봤더라는 이야기가;;) 신전 바깥으로 나와서 염소 한마리를 보게 되었는데 오후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칼리 신전에서 참 아이러니했던 건 단두대 근처에 제물로 바쳐진 염소 고기를 파는 상점이 있다는 것이었다. 염소의 목을 치고 그 옆에서는 그 고기를 파니 뭔가 참 미묘했다.

 

 

# 빅토리아 메모리얼

 

차를 타고 빅토리아 메모리얼로 이동했다. 이곳은 영국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로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공원이 잘 구성되어져 있어 인도에서는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장소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분명 식민지 시대 잔재라고 해서 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지었을 텐데 인도는 특이하게도 영국 지배 당시에 만들어졌던 것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있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노란색의 귀여운 택시도 영국 식민지 시절 때부터 있었던 것이라고 하고 인도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차도 아직까지 남아 운행되고 있었다.

 

델리로 이동하는 일정 때문에 빅토리아 메모리얼 안을 들어가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 내에 콜카타에 있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인도에 있었던 이야기를 쓰다보니 문뜩 짜이 한잔이 그리운 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