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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칸
감독 카란 조하르 (2010 / 인도)
출연 샤룩 칸,까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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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 첫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
한 시간동안은 거의 로맨틱코미디 같은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초반에 칸의 어머니가 어린 칸에게 가르쳐주는 내용이 내 마음을 울렸다. 무슬림과 힌두교가 서로를 헐뜯고 죽이는 상황 가운데에서 칸의 어머니는 칸에게 그림을 그려준다. 칼을 들고 있는 사람과 사탕을 들고 있는 사람. 칸은 칼을 들고 있는 사람은 나쁜 사람 사탕을 들고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칸에게 다시 물어본다. '누가 무슬림이고 누가 힌두교일까?' 정답은 알 수 없다이다.

어느누구도 겉모습만 보고는 누가 힌두교인지 무슬림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똑같은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종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르다는 것보다 저 사람은 '틀리다', '잘못됐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칸의 어머니는 칸에게 세상에는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 두 종류의 사람만 있을 뿐이라고 가르친다. 정말 이렇게 자식에게 교육시킬 수 있는 부모가 몇이나 있을까?

 



칸은 자페아이다. 하지만 자페아인것은 칸에게 중요치 않았다. 그저 남들과 다를 뿐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그리고 자페아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자신과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반대하는 동생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다. 여기서도 칸은 종교가 다르다는 것은 중요치 않다고 동생에게 말한다.

칸의 말처럼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나와 다름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다르기에 환경과 종교와 생각이 다르기에 상대방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지는 이 사회에서 나도 과연 칸 처럼 대답할 수 있을까?





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이용해 대통령은 만나러 간다. 하지만 9.11 사태 이후 많은 사람들이 무슬림에 대한 혐오로 가득차 있는 사회에서 칸이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테러리스트가 아니라는 것을 대통령에게 말하기 위해 갔지만 그는 결국 테러리스트로 오해를 받게 된다. 취조 가운데 그가 다르기에 남들보다 더 심하게 당하는 고문들. 부조리함 가운데에서도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사람들은 쉽게 자신의 뜻을 굽히고 세상과 타협하려한다. 왜냐하면 이 길이 바로 자신이 살 수 있는 길이기때문이다. 이제는 타협이 너무나도 쉽고 빠른 길이 되어버린 곳에서 몇명이나 칸처럼 자신의 뜻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바깥으로 나왔을 때 칸은 자신의 아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에게 가지 않았다.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다. 대통령은 빨리 만나야함에도 불구하고 홍수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을 돕기 시작한다. 무슨 생각으로 그들을 찾아갔을까? 그는 아마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서 좋은 사람의 행동을 하면 대통령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겉으로 보기에 영화는 인종차별로 인해 사람들이 겪어야했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어쩌면 이 영화는 단순히 인종차별만 다루는게 아니라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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