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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맞는 세번째 겨울. 


매번 추워질 때마다 고민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온풍기를 살 것이냐 말 것이냐고 다른 하나는 온수매트를 살 것이냐 가스비를 더 낼 것이냐였다. 제주도는 도시가스 구축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육지보다 가스비가 훨씬 높은 편인데, 10여평 원룸에서 조금 춥게 산다고 생각하고 보일러를 틀어도 많이 나올 때는 약 15만원까지 나온다. 옆집 주인 아주머니는 30만원이 나온다고 하니.. 제주도의 가스비 폭탄은 도민이라면 누구나 안고 사는 문제인 듯하다.


암튼 이야기가 샜는데 내가 사는 원룸은 좁은 방에 동쪽과 북쪽 방면으로 창이 두 개나 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제주는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외풍이 만만치 않은 편인데, 원룸에서 쓰는 샤시가 보통 저렴한 단가의 것이다 보니 바람이 거친 날은 찬 바람이 방안으로 미친듯이 들어온다. 작년에는 북쪽 창을 비닐로 막아 외풍 차단을 시도해봤는데 일주일에 3-4번은 비닐이 터질듯이 바람이 밀고 들어와 겨울 내내 추위 때문에 고생했다.


사실 올 겨울도 쇼핑몰을 뒤지며 무얼 사야하나 여러 번 고민했지만 마음에 들면 비싸고 싸면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역시 이번에도 못 사는구나 싶었는데.. 옆 자리 앉아 계신 분이 1300K 할인 행사 때 구매한다며 같이 사자고 뽐뿌를 해주시는 바람에 어떻게 이번에는 드디어 하나 장만하게 되었다. (제주는 도서산간 지방이다보니 배송비도 너무 비싸ㅠㅠ)



# '아틀란틱 전기컨백터 AT-1500D 디지털' 택배 개봉기


 

회사에 도착한 택배를 찾으러 가보니 뭔가 커다란게 덩그라니 놓여있어서 좀 놀랐는데 들어보니 크기와는 달리 굉장히 가벼워서 또 한번 놀랐다. 전기컨벡터를 구매할 때 보니까 프랑스 직수입이 있고 아닌게 있던데 내가 주문한 건 OEM(우크라이나) 제품. 정확히 뭐가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고 우크라이나에서 만든 게 좀 더 싸서 싼 걸로 선택했다.



저 상자 안을 열면 또 다시 전기 컨벡터 박스가 튀어나옴. 내가 구매한 사이즈는 AT-1500D로 3-4평의 방에서 사용하기에 적당한 것이라고 표시되어 있길래 이걸로 골랐다.(분리형 원룸의 방은 작으니까..) 나랑 같이 구매하신 분은 좀 더 큰 사이즈인 AT-2500D(7-8평)를 구입하셨다.



큰 택배 박스 안에 보면 이런 나사가 있는데 이건 온풍기를 벽에 걸고자 할때 쓰는 물건이란다. 난 거실과 방을 오가며 굴릴 것이기 때문에 별도로 아틀란틱 무빙키트(이동 거치대+이동식 바퀴)를 추가 구매했다. 이런건.. 별매가 아니라 필수로 같이 팔아야하는 상품 아닌가? 이런 걸 2만원씩이나 주고 사야한다니 뭔가 사기 당한 기분이다.


음? 그런데 택배 박스를 보고 전기컨벡터 박스를 보아도 추가 주문한 무빙 키트가 없었다. 이게 어찌된건지 궁금해서 같이 주문한 분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받은 게 하나 밖에 없더란다. 뭐지.. 분명 주문은 2개로 들어간 걸 확인했었는데.. 급 멘붕에 빠지며 저건 세우지를 못하니 오늘 저녁은 못 쓰는 건가 싶었는데 벽에 그냥 기대서 세워보니 딱! 서는게 아니던가. 일단 급하게 벽에 기대서 몇일 정도를 사용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거 참 디자인이 잘 나왔다. 깨끗하고 예쁘고 가볍다. 그리고 약간의 겨울철 인테리어 효과도 좀 보는 듯? 이게 보면 볼 수록 참 예쁜지라 일단 디자인 측면에서는 만족도가 참 높다.



# 아틀란틱 전기컨백터 조립하기

 

 

문제의 무빙키트. 엉뚱한 박스에 낑겨있는 걸 간신히 찾아서 집에 가져왔다. 봉지 상단을 보면 어떻게 조립하면 되는지 설명서가 붙어 있는데.. 이거 참 뭔가 불친절한 설명서일세. 보고도 이해가 안가서 바퀴를 다는데 한참 끙끙댔다. 


봉지를 뜯으면 좌우 바퀴가 2개, 이동손잡이가 1개, 작은 나사가 4개 있다. 이동손잡이를 조립하는데 나사가 2개 사용되고 바퀴를 다는데 좌,우로 나사가 각 1개씩 쓰여진다.


 

손잡이는 전기 컨벡터 뒷면 중앙 상단을 보면 작은 구멍이 두 개 있는데 거기에 맞춰서 나사를 조이면 된다. 난 별로 이동 손잡이가 필요하지 않을 듯 해서 손잡이 조립은 패스했다. (사실 나사를 조이는데 뭔가 잘 안맞는 느낌이 있어서 자기 합리화를 하면 조립을 스리슬쩍 넘긴;;)



그 다음으로는 진짜 필요했던 바퀴를 조립했는데. 앞서 말했다 싶이 설명서가 뭔가 불친절해서 어디에 어떻게 끼고 조립해야하는지 한참 고민했다. 그래서 조립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사진을 찍었는데.. 음 그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네ㅎ


1. 바퀴를 보면 한 쪽이 상대적으로 길게 뻗어진 부분이 있는데 

     거길 보면 홈에 끼울 수 있는 부분이 앞으로 살짝 튀어나와 있다. 

     이걸 전기 컨벡터 바닥(밑)의 좌,우 끝에 있는 두 칸의 홈에 맞춰서 밀어넣어야 한다.

2. 칸에 정확히 맞추면 위의 사진과 같이 이동식 바퀴가 전기컨벡터에 얹혀진다.

3. 전기컨벡터와 이동식 바퀴 턱(?)이 맞닿은 부분은 보면 나사를 넣을 수 있는 구멍을 볼 수 있는데.

4. 그 홈에 나사를 조이면 전기컨벡터와 이동식 바퀴 합체 완료! 다른 한 쪽도 동일한 방식으로 조립하면 된다.



# 전기컨백터, 몇 일간 사용해보니



짜잔! 오랜시간 동안 고민해서 구입한 아틀란틱 전기컨벡터 되시겠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합격. 그럼 이제 정말 방이 따끈해지는지 경험해 볼 차례. 거실보다는 방에서 사용할 용도로 구입했기 때문에 이 아이는 다시 바퀴를 굴려 방으로 들여보냈다.



전기컨벡터 뒷면을 보면 좌측에는 방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휠이 있고 그 우측으로는 온풍기 전원과 몇 가지 설정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걸 구입하면서 조금 망설이게 했던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타이머 기능이 없다는 점. 여기에 시간 설정 기능까지 딱 있으면 정말 최상의 제품인데.. 하지만 주변에 알아보니 이마트에 타이머 콘센트가 있다고 해서 그걸 사다가 장착하면 아쉬운 부분은 어느정도 해결이 될 듯하다.


아틀락틴 온풍기에는 설정 모드는 총 4가지가 있는데 프로그램 모드는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나머지 모드는 아래처럼 작동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해 모양의 안락모드만 주로 사용하게 되는 듯.


- 동파방지 모드 : 실내 배관이나 기타 시설이 동파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5-7도로 유지시켜 주는 기능이라는데 화장실 동파 예방에 좋다고 한다.

- 에코절전 모드 : 2시간 이내의 부재 시 사용하는 모드로 설정된 온도보다 3-4도 가량 낮추어 가동된다고 한다.

- 안락모드 : 내가 설정한 온도에 맞추어 가동되며 일정 수준 온도에 다다르면 전원이 다시 꺼진다고 한다.


전원을 켜서 안락모드에 스위치를 두면 순간 기계가 '고장난거 아니야?'라고 의심을 하게 된다. 이게 작동은 하는데 소음이 전혀 없어서 나도 모르게 기계 앞에 앉아서 동작하는지 귀도 대보고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는 하는지 손도 갖다 대보는데.. 진짜 작동한다. 신기하게도 소리는 하나도 안나는데 온기가 솔솔 나온다. 정말 놀라운 온풍기일세. 


최초 동작 시에는 기계에 발라져 있는 방수 코팅 액 때문에 연기가 날 수 있다고 되어 있었는데 나는 연기는 아니고 약간 고무탄내 같은 냄새가 났었다. 아무래도 처음 사용할 때는 약간 틀었다가 환기를 하고 다시 사용하는게 좋을 듯 싶다.


아틀란틱 전기컨벡터는 일반 온풍기처럼 전기를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대류식 난방이라는데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어서;; 자세한 건 해당 제품을 파는 사이트를 참고하면 좋은 것 같다. 암튼 보통 난로는 앞에는 뜨겁고 멀리가면 춥고, 다른 온풍기는 굉장히 건조해져 공기가 데워지면서 뭔가 텁텁했는데 이건 아예 건조하지 않다고 하는 건 거짓말 같고 타 제품에 비해 덜 건조하고 공기를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만족도가 높다.


가격이 좀 쎈 편이기는 하지만 디자인도 예쁘고 공기를 따뜻하게 잘 데워줘서 겨울에 사용할 온풍기를 찾는다면 아틀란틱 전기컨벡터도 한번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



[아틀란틱 전기컨벡터 AT-1500D 디지털]


- 가격 : 145,000원 + 아틀란틱 무빙키트 20,000원(추가 구입) / 1300k 할인쿠폰 적용

- 장점 : 조용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건조함이 심하지 않다.

             방 안에 공기를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 단점 : 신일이나 한일 제품보다는 가격이 비싸다

             꼭 필요한 무빙키트는 별도 판매다.

             타이머 기능이 없다.

- 참고 : 평수에 따라 추천해주는 사이즈로 구입하는 게 좋다.

             방 사이즈에 맞춰 산 걸 거실에서 사용하니 공기가 따뜻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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